신호철 중앙보훈병원장 "전문의 중심 전환"
"의정사태 기간 하루 평균 4595명 진료, 195명 부족 '의사 TO' 확대 필요"
2025.03.21 05:04 댓글쓰기

중앙보훈병원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비록 정부 시범사업 대상은 아니지만 장기화되는 의정사태 속에서도 본연의 기능인 국가유공자와 가족 진료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타 공공병원 대비 적은 전문의 정원(TO)을 늘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피력됐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신호철 제17대 중앙보훈병원장은 20일 2025년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병원은 현재 급성기 987병상을 포함해 총 1383병상, 32개 진료과를 가동하고 있다. 의사직은 금년 2월 말 기준 258명(정원 363명)이 근무 중이다. 전문의 195명과 전공의(의과) 13명 등이다.


간호직은 정원 808명보다 많은 918명이 근무 중인데, 전담간호사를 30여명 채용한 상태다. 


지난해 중앙보훈병원은 일평균 입원환자 594명, 외래환자 4595명 등을 기록했다. 입원환자는 줄었지만 외래환자는 전문의 중심으로 이뤄져 전공의 공백과 무관하게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100병상 당 전문의 19.5명 그쳐, 의사 정원 확대해야 하고 정부 의지 중요”


의정사태 이전 전국 보훈병원에서 전문의 사직이 이어지며 중앙보훈병원에서도 의료진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지난 1년 간은 전문의 이탈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김춘관 기획조정실장은 “2022년, 2023년 전문의 연봉을 현실화하고, 전공의 사직 이후 당직 문제로 전문의들의 업무가 늘었다”면서도 “대부분 국가유공자를 진료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기에 이탈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정사태 속에도 진료 기능을 잘 유지해 왔지만, 병원 도약을 위해서는 전문의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게 신호철 병원장 입장이다. 


신 병원장은 “급성기 병상이 1000병상 정도인데 전문의 수가 200명이 안 된다”며 “100병상 당 전문의 수가 19.5명으로 적은 수준이다. 병원 규모에 비해 의사 TO가 적어 상당한 로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명감만으로는 할 수 없다. ‘그냥 의사를 더 뽑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지만 공공의료기관이다 보니 제한이 있고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춘관 기획조정실장은 “소화기내과·응급의학과 등 전문의 정원을 채운 과도 있는 등 아직은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외부 의료기관 전문의 연봉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불안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전문의 수가 100병상 당 25명 정도 되기 때문에 우리도 100병상 당 5명 정도는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적으로 상급종합병원 진입 불가, 일반환자 비율 상향 목표”


이전 경영진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했던 것과 달리, 신호철 병원장은 “목표로는 하되 당장은 국가유공자 진료에 집중하겠다”고 냉철한 입장을 취했다.  


내원 환자의 95%가 국가유공자와 가족인데 상급종합병원이 되면 이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신 병원장은 “70대 남성 환자가 주를 이루다 보니, 산과·소아청소년과 기능이 약하고 구조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이 될 수 있는 요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훈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며 “향후 5년 내 일반환자 비율을 20~30% 로 올려보려고 한다. 앞으로 2~3년이 중요하고 우리도 미국 육군병원 같은 이상적인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앙보훈병원 환자는 국비 지원 환자 53%, 진료비 감면 대상 환자 42%, 일반 환자 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 병원장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 발전 계획을 짜는 바텀업(bottom-up) 방식 기구인 ‘미래위원회’를 최근 출범시켰으며, 2018년 설립된 보훈의학연구소 기능을 강화해 보훈의료 특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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