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수장 임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내부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고려대의료원 역사상 첫 4년 임기제 주인공인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임기 반환점에서 이뤄지는 만큼 더욱 이목이 쏠린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윤 부총장이 남은 임기 동안 함께 호흡할 산하 병원장에 새로운 인물을 기용할지, 아니면 계속 중책을 맡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 임명된 한승범 안암병원장, 정희진 구로병원장, 권순영 안산병원장 임기가 오는 3월 31일 만료된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그동안 의료원장과 산하 병원장 모두 2년 임기제로 운영되다 지난 2023년부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임기를 4년으로 변경했다.
조직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하기에는 2년이라는 임기가 다소 짧다는 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라 의료원 수장에 대해서만 4년 임기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산하 병원장들의 경우 임기 만료 후 같은 의료원장으로부터 재신임 여부를 받게 됐고, 이번이 그 첫 사례다.
윤을식 의료원장 임기가 아직 2년이 남아 있는 만큼 그동안 호흡을 맞췄던 집행부와 연장선을 그을 가능성이 높지만 일각에서는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 동탄 제4병원 건립과 고대의대 100주년 준비 등 굵직한 현안이 즐비한 상황에서 윤을식 의료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한승범 안암병원장(정형외과)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취임 후 탁월한 리더십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한 원장은 인공관절치환술 권위자로, 국내 최초로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최적의 수술법 및 이식재료를 찾는 등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안암병원 수술실장, 진료협력센터장, 진료부원장 등을 역임했고, 대외적으로는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과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희진 구로병원장(감염내과)의 3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2021년부터 고대구로병원을 이끌고 있는 정희진 원장은 이번에 재신임될 경우 3연임이다.
내부 규정상 연임 횟수 제한은 없지만 지금까지 역대 산하 병원장 중 3연임 사례가 없었던 만큼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신분야 권위자인 정 원장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팬데믹 사태 때 백신효능분석책임자로서 인플루엔자백신 출시를 이끈 공로로 대통령근정포장을 수상했다.
2015년 메르스 유행 시에는 ‘즉각대응팀’에서 활동하며, 메르스 확산 방지와 사태 조기 종식을 이끄는 등 감염병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했다.
또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회 위원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코로나 백신 수급 및 접종 대책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고려대학교 의무기획처장,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기획실장 등 병원 내 주요 보직을 맡아왔으며, 대외적으로는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장,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권순영 안산병원장(이비인후과)은 연임에 도전한다. 올해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안산병원을 2년 더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경부암 권위자인 권순영 원장은 국내 최초로 3D 프린터를 이용한 티타늄 하악골 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구강암 환자의 하악골 재건술 발전을 이끌었다.
안산병원 진료부원장을 지내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안정적인 병원 운영에 기여한 공로로 2023년 원장에 임명됐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외공보이사, 대한두경부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두경부외과 분야에서 동아시아인들의 특성을 고려한 최신 학술 정립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