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료 AI‧디지털화 선도"
한국형 의료LLM 공개…네이버와 300억 연구사업 성과 공유
2025.03.24 19:54 댓글쓰기




지난 21일 열린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최근 1년간 다양한 혁신 의료기술을 개발하며 의료 분야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부터 정밀의료까지, 기술과 의술 경계를 허물며 미래의료 지평을 열고 있다.


일례로 서울대병원은 지난 3월 21일 "국내 최초로 '한국형 의료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 거대언어모델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기존 모델은 주로 서구권 의료 지식에 최적화돼 있고, 한국어로 된 의료텍스트나 의료법 및 진료지침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하는 국내 의료진 요구를 충족하고, 전문의 수준 의학지식과 약어‧줄임말 등 언어적 특성을 이해하는 거대언어모델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해 3월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입원초진, 외래기록, 수술·처방·간호기록 등 3800만건의 임상 텍스트를 활용해 '한국어 의료텍스트 말뭉치'를 구축하고, 이를 개인정보 가명화 후 병원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이어 2025년부터는 이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한국 의료 관련 법률 및 국문 논문 초록, 학회 진료지침 등을 통합하고, 의학용어 약어 사전과 용어 표준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실제 진료 프로세스를 모방한 각 진료과 특화 지시훈련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공개했으며, 지식그래프 기반 검색증강생성(RAG) 및 다학제 멀티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병원 내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의료 거대언어모델’을 1년 만에 완성했다. 


이 모델은 한국 의사국가고시 최근 3년 데이터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86.2% 정확도를 기록하며 오픈소스 모델 중 최초로 실제 의사 평균 정확도(79.7%)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임상-사업화 선순환 구조 강화…첨단 미래의료 방향 제시"


이번에 개발된 의료 거대언어모델은 지난 21일 서울대병원과 네이버가 공동으로 주최한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23년 7월 네이버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을 활용해 3년간 300억원 규모로 '네이버 디지털 바이오 도전적 연구지원 사업'을 착수했으며, 사업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이 포럼을 마련했다.


해당 사업은 서울대병원 및 서울의대 소속 연구자들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의학연구를 지원하며,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연구-임상-사업화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사업 1차년도(2023년 7월~2024년 6월) 공모에는 총 436건의 연구과제 중 24건이 선정됐고, 2차년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는 197건의 연구과제 중 20건이 선정됐다. 3차년도(2025년 7월~2026년 6월)에서도 차세대 의료 혁신 가능성을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열린 포럼은 '기술과 인류를 연결하다'는 부제로 열린 가운데 ▲표준화된 의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다기관 통합 공동연구 ▲AI 기반 초고속 정밀 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 ▲동형암호 등 보안 강화 기술 통한 의료데이터 활용 방안 등이 발표됐다.


서울대병원은 이밖에 지난해 '심박출량 계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AI 기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제조인증을 획득했으며, 수술 예후가 좋은 경추척수증 환자를 선별하는 AI를 개발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헬스케어AI 연구원을 개원, 인공지능 기술을 의료에 접목하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지난 21일 열린 포럼에서 "서울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창의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고난도 연구와 다학제 과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네이버와의 시너지로 병원의 디지털 바이오 혁신을 가속화하고, 우수한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연구-임상-사업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첨단 미래의료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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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섭 03.27 11:28
    기사 첫 문단 폰트가 이상하군요
  • 기자 03.27 11:55
    일시 오류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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