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 신약 ‘렉라자’로 치료한 뒤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를 보인 환자 사례가 국내 처음 보고됐다.
이는 폐암 신약인 ‘렉라자’가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항암 효과가 컸다는 의미다.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 있어 1차 치료제 옵션으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폐암중개연구(Translational Lung Cancer Research, TLCR)는 진행성 EGFR 돌연변이를 가진 폐암 환자에서 ‘렉라자’ 치료 후 수술에 따른 병리학적 완전관해(pCR)가 확인된 논문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치료 및 연구를 진행한 안준홍 영남대 의대 교수팀은 1주일 간 언어 장애를 호소했던 63세 환자에 대해 EGFR 돌연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을 진단하고 치료 과정에서 렉라자 치료를 병행했다.
안준홍 영남의대 교수팀은 최초 뇌종양 절제술 후 ‘렉라자’ 치료를 6개월 동안 지속한 뒤 종격동(흉곽 안 빈 공간) 림프절 절제술을 동반한 우측 상부엽 절제술에서 잔류 종양세포가 없는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를 관찰했다.
병리학적 완전관해는 치료(항암 치료, 표적 치료, 방사선 치료 등)를 시행한 후 수술적 절제나 조직 검사를 시행했을 때, 병리학적 검사를 통해 암세포가 더 이상 확인되지 않는 상태를 나타낸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수술 병행 ‘렉라자’ 치료로 병리학적 완전관해 사실을 영상을 통해 확인했고, 후속 수술 이후에도 완전관해 반응을 확인한 셈이다.
여기에 연구팀은 병리학적 완전관해를 확인한 뒤에도 ‘렉라자’ 치료를 계속했으며, 이후 1년 동안 동안 환자에게서 동일 질병은 확인하지 못했다.
해당 사례는 렉라자의 완전관해를 확인한 첫 사례로, 초기에 절제 불가능한 NSCLC 및 EGFR 돌연변이가 있는 선별된 환자에게 실행 가능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렉라자(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이 60%에 달해 기존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대비 사망 위험을 크게 감소 시켰다.
최근 마리포사(MARIPOSA) 임상 3상 결과를 포함한 임상 연구 초록에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3년(36개월) 전체생존율(OS)은 60%에 달했다. 이는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권고되고 있는 타그리소 단독(51%)에 비해 12개월 이상 앞선다는 평가다.
중앙추적관찰 37.8개월 시점까지도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은 전체생존율 중앙값(mOS)에 미치지 않았지만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36.7개월에 그쳤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군의 사망 위험이 25% 더 낮다는 설명이다(HR=0.75, 95% CI 0.61-0.92, P<0.005).
다만 이번 렉라자의 병리학적 완전관해 사례는 장기적으로 완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매우 긍정적인 지표이지만 장기적인 완치를 보장하는 개념은 아니다"라며 "병리학적으로 관찰되지 않더라도 극소량의 미세암세포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추적 관찰 및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