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본인 결정 존중" 연대 "정책 결정 반영"
의대 전(前) 대표 5인 입장문‧의대 학생 6인 호소문 발표
2025.03.26 10:55 댓글쓰기

의대생 복귀를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그간 잠잠했던 개별 대학 학생회들이 침묵을 깨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 학생 대표를 맡았던 5인은 최근 '존경하는 고려대 의대 학우 여러분들께'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본인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며 자성의 뜻을 밝혔다.


"본인 결정 주저함없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 마련되고 거취 결정 자유 보장받아야"


이들은 "전(前) 학생대표로서 최소한의 소임을 다하고자, 그리고 건강한 학생 사회를 위한 논의가 생략된 채 사태가 흘러가고 있는 현 상황에 문제 의식을 느껴 이 글을 전하게 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현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며 리스트 작성 및 공유, 무분별한 마녀사냥, 서로에 대한 비난과 감시 등이 이어지는 동안 학우 여러분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 책임은 오롯이 개인 몫이었으나 선택은 온전한 자유 의지로 내릴 수 없는 분위기였다"며 "학생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전(前) 학생대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실제 교육부는 지난 22일 고려대 의대 소속 학생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등록금 미납 실명 인증'이 요구된 정황을 포착해 경철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 밖에 의대생 수업 불참을 둘러싼 강요‧비난 혐의로 9건을 수사 중이다.


학생 대표들은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상호 불신과 적대가 깊어질수록 지난 수십년간 유지한 학생 사회는 붕괴애 끝내 궁극적인 사태 해결과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합리성과 이성으로, 보다 발전적인 방향성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또 "본인 결정을 주저함없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우 여러분이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각자 선택이 존중받고 어떤 결정에도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학생들 목소리 들어달라. 정책 결정에 합리적 의견 반영되길 희망"


연세대 의대 학생 6인은 호소문을 내고 정부를 향해 "탄압을 멈추고 대화를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연세대 의대생이 절반가량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실제 복귀한 학생은 소수"라며 "정부와 학교 강요를 이기지 못해 등록 후 휴학한 일부 학생들은 복귀자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 대다수 학생은 여전히 휴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자신들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학생 6인은 "저희가 휴학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 나가는 데 대해 많은 분들께서 의문을 품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는 대한의사협회 등 기성 의사단체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을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혼란이 길어져서 마음이 무겁다. 휴학하는 것 이외에는 정책 결정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은 또 "우리 요구의 무조건적인 수용을 위해 휴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희와 현장 전문가 의견이 정책 결정에 합리적으로 반영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를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니라 같이 협의할 주체로 존중해 달라. 정부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와 진심으로 소통해 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누구보다 사태 해결을 바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의대생"이라며 "앞으로 의대생이 내는 목소리가 외부에 더 잘 닿기를 소망하며,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저희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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