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신생아 맞춤형 귀 교정장치 특허 등록
강병철 교수, 3D 스캔‧형상기억고분자 활용 맞춤형 개발
2025.03.26 19:35 댓글쓰기




울산대병원 강병철 교수(왼쪽)가 귀 변형을 교정할 수 있는 맞춤형 귀 교정 장치를 개발하고 특허 등록을 마쳤다. 사진제공 울산대병원


울산대병원(병원장 박종하) 이비인후과 강병철 교수가 신생아의 선천성 귀 변형을 교정할 수 있는 맞춤형 귀 교정 장치를 개발하고 출원한 특허를 최근 등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장치는 기존 기성품과 달리 환자 개인의 귀 모양에 최적화된 장치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맞춤형 귀 교정 시스템이다.


강병철 교수는 "귀 교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골 가소성인데, 생후 6주까지는 엄마에게서 넘어온 호르몬 영향으로 귀 연골이 부드러워 교정 효과가 가장 뛰어난 골든타임"이라며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교정을 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장치는 연구 단계에서 신생아 귀 본을 떠서 개별 맞춤형으로 제작됐고, 기존의 범용 기성품 대비 높은 교정 효과와 짧은 교정 기간을 보였다. 


초기에는 직접 귀를 3D 스캔하는 방식으로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이 생기자, 신생아실에서 직접 귀 본을 떠서 간접 스캔해 교정기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디자인은 울산대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김돈한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형상기억고분자로 만들어진 교정기는 기형 종류와 정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 및 적용이 가능하며 외이 모양 변화와 성장에 따라 유연하게 모양을 바꿔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교정기에 '해피뉴이어(Happy new ear)'란 이름을 붙였다.


귀 교정은 단순한 미용 목적을 넘어 매몰귀나 접힌 귀의 경우 안경이나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지는 기능적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강병철 교수는 지금까지 312개 귀를 교정했으며, 이 중 맞춤형 교정기로만 178개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이런 효과가 알려지면서 울산뿐만 아니라 경주, 포항, 영천, 예천, 함안 등 전국 각지에서 보호자들이 내원하고 있으며, 입소문을 통해 신생아 귀 교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특허는 국내 최초로 개별 맞춤형 귀 교정 장치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는 것으로, 향후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국가로의 기술수출도 기대된다. 이를 위해 국제 특허 출원과 추가 임상 연구도 계획 중이다. 


강병철 교수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고민하게 되는데, 생후 6주라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교정한다면 성장 후 수술 없이도 더욱 자연스럽고 예쁜 귀 모양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