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일산병원, 기능적 상급종병 개념 도입"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장 
2025.03.27 05:57 댓글쓰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위치한 경기북부는 수도권임에도 의료인프라가 타 지역과 비교해 부족하다. 일산병원은 기능적 상급종합병원 개념을 도입해 그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의정사태 장기화로 수련병원의 운영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공·보험병원이자 수련병원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개원 25周 청사진 제시…"필수의료 차별화 등 성장동력 모색"


한창훈 건보 일산병원 병원장은 3월 26일 열린 2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일산병원이 지속 성장 가능한 병원으로 변모하기 위한 운영계획 등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창훈 병원장은 "경기북부는 국립대와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일산병원은 지역 여건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지역완결 필수의료 거버넌스로서 중증, 응급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고난도 진료를 강화해 성장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능적 상급종합병원’은 한 병원장이 직접 구상한 일산병원의 향후 운영 방향과 비전 등을 모두 담은 그의 고민이 반영된 병원의 미래 구상이다. 구상 배경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포괄 2차 병원과 유사한 개념도 담겨 있다.


기능적 상급종합병원은 필수진료의 긴급성을 고려해 골든타임 내 치료를 요하는 심장·뇌, 외상, 응급을 위주로 24시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기능을 강화하고 24시간 중증응급 및 외상환자를 수용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한 병원장은 이를 수행하기 위한 주요 사항으로 ▲진료 활성화 및 차별화된 필수의료 제공 확대 ▲전문인력 중심 병원 진료체계 구축 ▲지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공공의료 활성화를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일산병원, 상급종합병원 진입 난항…지리적 한계 '돌파’


건보 일산병원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의 모자병원 관계로 공공병원임에도 그간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과 2016년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중증 진료 비중이 지정의 필수 요인 중 하나인데, 인근에 위치한 국립암센터로 인해 암 환자가 분산돼 암 관련 지표로 중증도 관리가 쉽지 않은 태생적 한계가 존재한다.


실제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중증 진료 비중 관리를 위해 암 환자 진료를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상급종합병원 진입이 어려운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기능적 상급종합병원'이다.


일산병원은 지역 내 심뇌혈관질환 치료 중심기관으로서 중증·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치료가 가능토록 경기북부 의료기관 간 ‘심뇌혈관질환 전문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 강화해 왔다.


2025년 1월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선정된 이후에는 심뇌혈관질환자의 응급·전문 치료를 24시간 제공하고 예방관리 홍보·교육,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 다각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증질환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을 확대하고 중증응급 및 외상환자를 24시간 수용하는 한편 경기 서북부 지역 응급환자 대응을 위한 스마트 응급진료시스템(AI HOTLINE)도 운영하고 있다.


4월부터는 소아응급진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소아응급 전문의를 추가로 확보하고 365일 24시간 운영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공공의료 기능 넘어 '고난도 의료' 제공


수술·시술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고난도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세웠다. 고난도 의료 제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타 의료기관과의 경쟁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부정맥 치료 분야에서는 ‘전기 생리학 검사 및 전극도자 절제술’을 활성화하고 고난이도 수술인 경피적 대동맥판 삽입술(TAVI) 및 혈관내 스텐트-이식 시술 확대에 집중한다. 


또 다빈치 SP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종양 수술 등 최첨단 의료기술을 적용하고, TrueBeam 라이낙 장비를 활용한 정밀 방사선 치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 병원장은 "건강보험 모델병원으로서 임상 기반 정책연구와 시범사업을 강화하고 인프라 고도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을 통해 의료서비스 질을 한층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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