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에 빠진 플라즈맵이 최근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90% 감자에 이어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계속되는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감자와 유상증자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라즈맵이 약 7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플라즈맵 최대주주인 드림텍이 직접 참여해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플라즈맵은 바이오 플라즈마(Bio Plasma) 기술 전문기업으로 2015년 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실험실에서 설립됐다. 주요 제품으로는 플라즈마 멸균기, 플라즈마 표면활성기, 플라즈마 치주치료 및 근관치료기 등이 있다.
플라즈맵은 2022년 19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기업공개(IPO) 당시 발표한 실적 전망과 달리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자본잠식률 65%…"2026년 1분기 내 관리종목 해지 목표"
공시에 따르면 현재 플라즈맵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본총계는 약 45억원, 자본금은 약 130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65%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자본잠식률은 기업 재무구조와 계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코스닥 시장 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자본잠식에 빠진 플라즈맵은 결국 작년 7월 드림텍과 나무가를 상대로 15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드림텍을 최대주주로 맞이하게 됐다.
최대주주에 오른 드림텍은 최근 플라즈맵 회생 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10대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감자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로 플라즈맵은 이를 통해 일부 누적 결손금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어 최근에는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추가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대주주인 드림텍이 직접 참여한 것은 플라즈맵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대주주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한 재무 지원을 넘어, 기업 정상화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회복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외부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이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플라즈맵이 단기간 내 재무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플라즈맵은 우선 최대주주인 드림텍과 협력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드림텍 전자·의료기기 제조 역량과 플라즈맵 플라즈마 기술을 결합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2026년 1분기 내 관리종목 해지를 이뤄 사업 정상화를 실현하겠단 목표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이번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고 정상적인 사업 운영 체계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본업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