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학 투쟁에 나섰던 의대생 대부분이 복귀하면서 이제 1년 동안 멈췄던 의학교육 정상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과대학 본과생들은 복귀와 함께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거치면 되지만 지난해 입학한 2024학번 예과생들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1년 동안 사실상 휴학 상태였던 만큼 올해 입학한 2025학번 후배들과 함께 의예과 1학년 수업을 시작으로 졸업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의대생들이 복귀를 결정하면서 오는 2026학년도에 3개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당장 24학번과 25학번들 교육과정 운영이 문제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과 의대학장들은 집단휴학 사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과과정 운영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현재로써는 앞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제시한 4가지 운영 방안 중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AMC는 24‧25학번 동시 졸업(1개), 순차 졸업(3개) 등으로 나눈 4가지 모델을 교육당국에 제시했고, 교육부는 각 대학별로 의견 수렴에 나선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기존 교육과정에 따라 24‧25학번이 동일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2030년 동시에 졸업하는 방식이다. 물론 수업은 분반을 통해 이뤄진다.
입학 시점이 다른 만큼 순차 졸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 하에 나머지 3개 모델은 24‧25학번이 따로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24학번의 1~2학년 교과과정을 다학기제 운영, 계절학기 활용 등을 통해 이수토록 함으로써 25학번 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토록 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모델은 지난해 1학기를 이수한 24학번에 대해 올해 복학해 잔여 3개 학기 이수 후 2026년 9월 3학년 진급하면 25학번 보다 먼저 졸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24학번의 4~6학년 과정을 재설계 하는 모델이다. 6학년 2학기의 경우 학생 자율학습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해 교과과정 속도를 더 내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물론 위 3개 모델 모두 아무리 빨라야 한 학기 간격으로 졸업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행히 의대생들이 복귀한 만큼 이제는 의학교육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KAMC가 고안한 모델을 중심으로 교육운영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복지부는 꼬여버린 24‧25학번 학생들이 졸업 후 의사 국가시험과 전공의 모집일정에도 대책을 강구 중이다.
우선 의사국시의 경우 오는 2030년 하계 졸업생(24학번) 대상 국가시험 추가 실시를 추진하고, 이들이 전공의 과정 이후 전문의 자격시험 역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4‧25학번 대상 전공의 정원 배정, 선발, 수련 및 전문의 자격 취득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