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덴티움 지분 7.17% 확보…배경 주목
얼라인파트너스, 주주 행동 가능성 촉각…업계 "경영 개입도 배제 못해"
2025.04.04 06:23 댓글쓰기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치과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움 지분을 확보해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는 단순한 주식 매수를 넘어 적극적인 경영 개입을 지향하는 만큼 덴티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31일 덴티움 지분 7.17%를 확보했다. 취득 단가는 6만4,190원~7만8,776원이다.


얼라인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려왔으며 보유 지분이 5%를 초과하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얼라인은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로 명시했다.


주식 보유 목적에는 단순 투자, 일반 투자, 경영 참여 등이 있는데 일반 투자는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주주 활동이 가능한 형태다. 얼라인이 향후 주주권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덴티움이 얼라인 지분 확대에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얼라인이 종합 가전기업 코웨이를 상대로 주주 행동에 나선 전력이 있는 만큼 덴티움도 적극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얼라인은 최근 코웨이를 상대로 집중투표제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소액주주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다. 주주는 부여받은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대주주 영향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얼라인은 코웨이의 모기업인 넷마블 과도한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서 무산됐다.


현재 덴티움 최대주주는 창업주 정성민 회장으로 지분율 17.34%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6인을 포함해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18.95%에 불과하다.


얼라인이 덴티움 지분 18.96% 이상을 확보할 경우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진다.


다만 덴티움은 전체 발행 주식 22.09%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정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필요 시 우호 지분으로 전환하거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주식 수를 줄이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얼라인이 덴티움 지분을 취득한 목적이 단순 차익 실현을 위한 것인지 경영 개입을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거나 경영진과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덴티움 입장에서 얼라인 개입이 심화할 경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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