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콩팥병 환자 '투석 치료→예방·관리' 확대
협회 "혈액투석, 전체의료비 2.2~3.3% 차지…의료비 절감 기여"
2025.04.07 12:06 댓글쓰기

만성 콩팥병은 '침묵의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 최근 만성 콩팥병 환자가 늘면서 1차 의료에서 예방·관리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투석협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 치료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 및 조기관리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 국내 말기 콩팥병 환자는 지난 2010년 5만8860명에서 2023년 13만7750명으로 13년간 2.3배 증가했다. 말기 신부전 환자도 2010년 9335명에서 2022년 1만8598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김성남 이사장은 "발병 초기 적절히 조처하면 투석 치료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단계를 최소 15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 관점에서 전문가 조언이나 상담으로 콩팥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면 환자 건강은 물론 국가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전문성을 갖춘 일차의료 의사 역량에 따라 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협회 주장이다. 


김 이사장은 "같은 치료제를 쓰더라도 환자마다 차이가 날 수 있으며,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에 익숙하고 전문성을 갖춘 일차의료 의사가 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콩팥병 분야 전문가가 모인 단체로서, 그동안 인공신장실 운영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필드에서 조기 관리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조기 개입과 치료에서 전문가 역할 강조가 "콩팥병 진료를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만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비단 신장내과 및 내과 전문의가 아니라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콩팥병 발병 우려가 큰 만성질환자를 보는 의사들이 진료 과정에 콩팥병 조기 개입과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게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홍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건강검진 신장 관련 검사 결과를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실제로 다 괜찮은 것은 아니다"라며 "연령에 따라 같은 수치도 다르게 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러한 예방적 역할은 결국 국가 의료비 절감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했다. 투석협회에 따르면, 현재 혈액투석 행위 하나에 들어가는 의료비는 전체 의료비에서 2.2%∼3.3%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특히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투석을 시행하는 방식의 복막투석과 병원을 방문해 4시간 가량의 투석을 주 3회씩 행해야 하는 혈액투석은 모두 환자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김 이사장은 "투석 기간을 미룰수록 국가적 비용과 환자의 삶의 질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국민 '투석 시기 늦추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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