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美 관세 후폭풍…바이오 투자 심리 '급랭'
삼천당제약·디젠스·젬백스는 공매도 과열종목 '3회 지정'
2025.04.09 05:29 댓글쓰기



공매도 전면 재개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잦았던 바이오 섹터는 공매도 타깃이 됨과 동시에 수출 타격 우려가 겹치며 매도세가 이어져 낙폭을 키웠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약 17개월간 중단됐던 전 종목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총 6조 원이 넘는 공매도 물량이 출회했다.


특히 미래 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고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오 업종은 공매도 집중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8일 종가 기준, 공매도 재개 직전인 3월 28일과 비교했을 때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2% 하락했으며 셀트리온은 7.9%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 중 바이오 기업이 10종목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HLB제약을 비롯해 제넥신, 앱트뉴로사이언스, 바텍, 오스코텍, HLB, 휴온스글로벌, 보로노이, 올릭스, 현대바이오 등이다.


해당 종목들 역시 공매도 재개 후 주가가 하락했다. 8일 기준 하락률은 ▲HLB제약 -8.8% ▲제넥신 -6.3% ▲앱트뉴로사이언스 -7.4% ▲바텍 -3.8% ▲HLB -2.4% ▲휴온스글로벌 -8.8% ▲보로노이 -4.4% ▲올릭스 -8.6% ▲현대바이오 -12.9% 등이다.


공매도 재개 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바이오 기업으로는 SK바이오팜, HLB제약, 휴온스글로벌 등이 있으며 삼천당제약, 디젠스, 젬백스는 3회 지정됐다.


의약품 품목관세 부과 예고에 불확실성 가중


공매도 재개에 미국발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바이오 업종 투심은 더 얼어붙었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의약품이 최종 리스트에서 제외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한시름 놓게 됐지만, 앞서 트럼프 정부가 의약품에 대한 품목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특히, 바이오 업종의 경우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바이오시밀러 수출, 기술이전 계약, FDA 허가 신청 등 많은 기업이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세워왔다. 


이 때문에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는 바이오 업계 전반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국내 증시 전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 재개와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발빠른 조치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취득 결의한 약 500억원대 자사주를 전량 소각 결정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만 해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데 미국 관세 정책까지 더해지며 투심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과 정부 모두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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