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은 총 252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5.8% 증가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수출회복세를 유지한 덕분이다. 산업별로는 의약품과 화장품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반면 의료기기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은 화장품 101억8000만달러(+20.3%), 의약품 92억7000만달러(+22.7%), 의료기기 58억1000만달러(+0.4%) 순이다.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의약품은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전년대비 41.3%)에 힘입어 전년대비 22.7%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4억9000만달러), 헝가리(12억7000만달러), 독일(6억2000만 달러) 순이었다.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의약품 수출의 86%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은 바이오의약품(11억6000만달러, +46.3%)과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8000만달러, +77.6%) 등의 수출이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의약품 수출 1위국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바이오의약품(55억100만달러), 기타의 조제용약(7억1000만달러), 원료 기타(5억4000만달러) 순이다.
전체 의약품 수출의 59.5%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헝가리(12억6000만달러), 미국(11억6000만달러), 독일(5억2000만달러) 순으로 높았다.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의료기기는 임플란트와 의료용 레이저 기기의 수출 증가로 전년대비 0.4% 늘어난 5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9억3000만달러), 중국(6억4000만달러), 일본(4억4000만달러) 순이다. 상위 20개국이 전체 수출의 75.7%를 차지했다.
미국은 체외진단기기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에 이어 의료기기 수출 1위국을 유지했으며, 일본은 ‘전기식 의료기기’ 수출 증가에 힘입어 의료기기 수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임플란트(8억8000만달러), 초음파 영상진단기(7억9000만달러), 방사선 촬영기기(7억3000만달러) 순이다.
이병관 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이 같은 성장세에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외 무역 환경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