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평균 진단 28개월, 국민 인식개선 절실"
천상명 부회장 "의심 증상 후 병원 방문 17개월, 의료진 기피도 한 원인"
2025.04.13 09:14 댓글쓰기

파킨슨병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평균 진단 기간이 28개월에 이르러 대국민은 물론 의사들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파킨슨 의심 증상으로 처음 병원을 방문한 후 진단까지는 평균 17.11개월이 소요되며, 50% 이상은 두 곳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해도 진단이나 이상 소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파킨슨병 포함 만성 퇴행성 뇌질환 환자와 의료비 급증"


11일 천상명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KMDS) 부회장은 춘계학술대회 및 세계 파킨슨의 날 간담회에서 “파킨슨병과 같은 만성 퇴행성 뇌질환 환자와 의료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민, 의료진 인식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국민적 관심을 호소했다.


천 부회장은 “조기 진단 시 증상의 핵심인 도파민 기능을 보존하는 약물 효과 상승과 부작용 완화로 증상 지연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 절감 등 다양한 혜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식 부족으로 이를 놓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파킨슨병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국내 또한 2024년을 기점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파킨슨병의 급증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만 9,265명에서 2016년 9만 6,499명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15만 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도영 정책이사는 파킨슨병의 진단 지연 문제에 대해 “국민적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의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부족과 기피 현상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 이사는 “파킨슨병은 일반 국민들 인식뿐 아니라 의사들 인식도 부족하다”며 “진단이 어렵고 복잡해 놓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러 외면하는 경우도 있어 의료진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수연 홍보이사는 “파킨슨병은 느린 움직임, 떨림, 근육 뻣뻣함, 보행 이상 등을 유발해 환자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회가 꼽은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진단 지연 및 오류 사유로는 ▲노화 ▲관절·척추 질환(오십견, 디스크 등) ▲중풍·뇌졸중 ▲수전증 ▲‘원래 그렇다’는 오해 등이 있다.


파킨슨 국내 데이터 부재→금년 말 1차 확보, 진단체계 강화 전망


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대표적인 양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지만, 치매와 달리 국민적 인식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필휴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치매 진단이 빠르게 고도화된 사례를 들면서 인지 기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진단 점수화 도구인 임상치매척도(CDR)나 MMSE(미니 정신상태 검사)를 예시로 들었다.


파킨슨병과 치매 모두 진단이 어려운 질병이지만, 치매는 점수화와 시각화를 통해 환자와 대중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파킨슨병은 국내 데이터 부재로 해외 데이터에 의존해야 했고, 이로 인해 진단 점수화나 인프라 개선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말 국내 1차 데이터 확보가 예정, 획기적인 진단체계 개선이 기대된다.


이 회장은 “현재 파킨슨병 관련 국내 실정에 맞는 데이터가 부재하지만, 올해 말 1차 데이터를 확보함에 따라 향후 진단 기술이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다만 해외 사례와 달리 국내의 경우 환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좋은 약들이 행정적·비용적 문제로 도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치료 장벽도 공론화해서 정부, 제약사, 환자단체, 학회가 함께 해결책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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