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닥터카, 간(肝) 파열 중증외상환자 살려
2019년 인천시와 전국 첫 도입…외상전문의·응급구조사 등 동행
2025.04.14 10:31 댓글쓰기



교통사고로 간이 심하게 파열돼 목숨이 위태로웠던 환자가 인천시와 길병원이 운영중인 ‘닥터카’ 활약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지난 2019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된 닥터카는 외상외과 전문의가 구급차에 탑승해 현장에 출동,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도로 위 외상센터’다.


14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60대 여성 신 모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 계양구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맞은편 차선에서 좌회전하던 버스와 신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그는 가슴 부위 다발성 골절과 간이 심하게 파열되는 치명상을 입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가능한 인력과 시설이 부족했다. 해당 병원은 곧장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에 환자 치료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당직 중이던 외상외과 이길재 교수는 환자가 이송 중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닥터카 출동을 결정했다. 


출반 전 해당 병원의 영상 자료를 전달받아 환자의 간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신속한 지혈을 위해 응급색전술을 담당하는 영상의학과 황정한 교수를 호출했다. 이송을 시작하며 해당 병원에 수혈과 중심정맥관 삽입을 요청했다. 


길병원에 도착 후 신 씨는 곧바로 시술실로 옮겨져 색전술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전원 요청을 받고 약 한 시간 만에 건강을 회복한 그는 큰 후유증 없이 열흘 만에 퇴원했다. 


닥터카는 외상 환자 이송과 처치를 위해 외상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 6년간 121건 출동과 394건 의료지도를 수행했다. 


외상전문의가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구급차 이송과 닥터카 이송 중 어느 방법이 더욱 효과적인지를 판단해 출동 여부를 결정한다. 


이길재 교수는 “사고 당시 간의 절반 정도가 손상돼 출혈이 심했으며 조금만 시간이 지체됐으면 의식이 소실되고 쇼크에 빠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혈성 중증외상환자는 얼마나 빨리 지혈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권역외상센터와 인천시 지원으로 닥터카 시스템이 있었기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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