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도 내시경 인증의 제도를 운영할 수 있지만, 연수교육 평점은 여전히 인정되지 않는다. 외과의사회는 평점 인정을 위한 행정소송 및 헌법소원에 나설 방침이다."
최동천 제14대 대한외과의사회 신임 회장은 9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의사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운영 계획 및 포부를 밝혔다.
이날 취임식을 마친 뒤 그는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갈등과 의료대란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시기, 회장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고 큰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최동천 신임 회장은 "현재 한국 의료시스템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필수의료 붕괴 및 의료수가 불합리성, 외과 전공의 기피현상 등 외과의사들이 직면한 현실은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면서 "외과의사회를 발전시키고, 외과 개원의 및 봉직의들 권익을 지켜내고, 안정적인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받는데 인정 안되는 연수평점 큰 문제" 지적
"정부 지원금, 최일선에서 환자 돌보고 있는 외과 1, 2차 병·의원 소외"
"외과 개원의와 봉직의를 아우르는 체계 확립 최선"
임기 동안 추진할 다섯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외과 회원 조직화, 지속 가능한 재정 확보, 학술위원회 강화, 정책 당국과의 지속적인 교류 및 대응, 언론 홍보 강화 등이다.
특히 정부가 국가암검진 내시경 인증·교육 자격 확대하면서 연수교육 평점을 인정하지 않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최 신임 회장은 "5주기 검진기관 평가지침에 의과학회와 가정의학회 내시경 인증의가 인정되지만, 연구교육 평점은 여전히 소화기내시경학회와 위대장내시경학회 교육만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을 받는데, 연수교육 평점 인정이 안 된다는 것은 큰 문제다. 현재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며, 만약 필요하다면 헌법소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정부가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며 내놓은 정책과 지원금은 대부분 3차 대학병원과 응급의학 등에 대한 분야로 쏠려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최동천 회장은 "정부의 필수의료 육성안을 보면 필수의료 지원금이 3차 대학병원에 집중돼 있다"면서 "최일선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외과 1, 2차 병·의원은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정책당국에 전달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의료수가 정상화 및 개원의 지원 정책 강화, 진료환경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과의사회 내 개원의와 봉직의, 지역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학술 부문과 의사회 역할 확대를 안정적인 재정 확보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외과 의사들 연대와 협력 없이 미래는 없다"면서 "의사회는 개원의와 봉직의를 아우르는 체계를 확립하고, 1·2차 의료기관 및 지역 간 협력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과 연관 학회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최신 의료지식을 공유하고, 외과의료 수준을 높이겠다"면서 "의사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후원사 유치와 효율적인 재정 운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