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빅 떠난 비만치료제···삭센다 vs 큐시미아 '양강체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시장 규모 축소, 종근당 지원 큐시미아 '성장'
2021.08.09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일동제약의 비만치료제 '벨빅'이 시장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삭센다'와 '큐시미아' 양강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로카세린 성분 '벨빅'과 서방형 제제 '벨빅엑스알' 허가를 취하한다고 밝혔다. 로카세린 성분은 지난해 1월 발암 이슈가 제기되면서 안전성 문제로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로카세린 이전 비만약 시장을 선도했던 것은 시부트라민 제제였다. 그러나 심장발작 등 심혈관계 위험이 보고되면서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 자리를 차지했던 로카세린 역시 안전성 이슈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로카세린 부재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도하게 됐다. 특히 노보노디스크 '삭센다'와 알보젠코리아 '큐시미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320억원 수준이다. 선두 품목인 삭센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한 67억원이다. 

GLP-1 유사체로 세계 최초 허가를 받은 삭센다는 식욕억제와 체중감소에 탁월해 '살 빼는 약'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발매 첫 해인 2018년 4분기 로카세린을 밀어내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후 줄곧 선두를 차지해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점차 매출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반면 삭센다를 추격하고 있는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는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발매된 큐시미아는 첫 해 누적매출액이 225억원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37.2% 오른 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큐시미아는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큐시미아는 에너지 대사량을 늘리고 식사 섭취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을 가졌다. 펜터민과 함께 복용 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알보젠코리아는 종근당과 큐시미아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의 막강한 영업 및 마케팅 전략으로 로카세린 퇴출로 인한 공백을 디딤돌 삼아 삭센다의 독주체제를 흔들고 있다.

이 외에 주목할 만한 품목은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이다. 펜터민 계열의 디에타민은 금년 1분기 매출 21억원을 기록했다.

동일 성분인 휴온스의 휴터민은 같은 기간 5.0% 감소한 14억원, 알보젠코리아의 '푸링'은 13.5% 하락한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비만치료제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원환자가 감소하면서 처방 규모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삭센다 매출도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후발주자인 큐시미아에 추격당하고 있다"며 "1분기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추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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