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갈등 ‘재점화’…임종윤 ‘맞불 감사’
“앱토즈 700억 투자·법인카드 사용 등 조사” 요구…신동국 회장 행보도 주목
2026.10.26 11:56 댓글쓰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지분 확대와 송영숙 회장 모녀와의 소송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이 특별감사를 요구하며 공방에 가세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 회장이 최대주주인 DXVX(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 10월 23일 한미약품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주요 투자와 자금 집행, 내부통제 적정성에 대한 독립적인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감사 대상으로는 ▲미국 바이오기업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 관련 투자 및 자금 지원 ▲송 회장 직위·보수·법인카드 사용 ▲회사 내부자료 유출 및 홍보비 집행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앱토즈 관련 투자·자금 지원 규모가 약 700억원, 이 가운데 대여금이 약 568억원에 달한다는 기존 보도를 근거로 실제 집행액과 대여금 잔액, 투자 당시 기업가치 평가 및 의사결정 과정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환 가능성과 담보 확보, 채권보전 조치뿐 아니라 이사회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됐는지, 투자 이후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도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송 회장에 대해서는 직위와 보수 지급 법적 근거, 법인카드 지출 업무 관련성 및 승인 절차 등을 조사 대상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송 회장에 대한 보수 지급이 거절됐다는 내용의 사실관계와 그 사유, 과거 지급 내역에 대한 재검토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측이 법인카드 관련 지출을 임원 복리후생과 선물, 업무상 출장비용 등으로 해명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통한 검증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회사 내부자료의 외부 제공 경위와 홍보·자문 계약의 적정성, 회사 예산이 특정 개인의 이해관계를 위해 사용됐는지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XVX는 서한 수령 후 14일 이내 특별감사 실시 여부와 조사 범위 등을 회신하고, 오는 11월 30일까지 조사 결과 또는 진행 경과를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위법하거나 부당한 자금 집행 등이 확인되면 환수와 손해배상 청구, 주주대표소송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북경한미 1000억대 미수채권 감사 맞대응…지분 구도도 역전


이번 요구는 한미약품이 임 회장과 관련된 북경한미약품의 대규모 매출채권 미회수 문제를 특별감사 중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경한미약품이 임 회장 측 코리그룹 계열사 룬메이캉으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1254억원에 달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1084억원으로 감소했다.


앞서 라이프자산운용이 거래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했고, 한미약품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DXVX는 다른 주주의 요청으로 외부 조사가 진행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특정 주주가 제기한 사안뿐 아니라 다른 중대한 의혹에도 동일한 검증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방은 한미그룹 지배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임 회장과 가족, DXVX 등은 올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총 13.74%를 신 회장에게 매도했거나 매도하기로 계약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개인 지분율은 지난 7일 공시 기준 28.15%에서 추가 거래 완료 시 30.18%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양정밀 보유분까지 합하면 37.13%에 달해 송 회장과 라데팡스 등 나머지 특별관계자 지분 약 34.02%를 웃돌게 된다.


다만 신 회장의 장외 주식매입 과정에서 공개매수 의무 위반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때 송 회장 모녀와 신 회장이 결성했던 ‘4자 연합’ 역시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 송 회장 모녀는 신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600억원 규모 위약벌 청구 소송에서 1심 패소한 뒤 지난 19일 항소했다.


결국 한미그룹은 대주주 간 지분 경쟁과 법적 분쟁에 더해 계열사 거래 및 자금 집행을 둘러싼 특별감사 공방까지 맞물리면서 경영권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편,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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