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병원 수탁 포기 번복…운영 갈등 논란
온그룹의료재단, 개원 첫날 발표했다가 철회…“의사 보수 26% 인상” 요구
2026.10.27 14:26 댓글쓰기

울산 울주군 남부권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설립된 군립 울주병원이 개원 첫날부터 위탁운영을 둘러싼 갈등을 겪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수탁기관이 운영 포기 입장을 철회한 이후에도 계약 변경과 의료진 처우 개선 등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울주군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행정복지위원회 울주군보건소 행정사무감사에서 온그룹의료재단이 지난달 4일 울주군에 수탁 포기를 통보한 사실이 공개됐다.


재단은 울주병원이 정식 진료를 시작한 이날 수탁 포기와 대체 수탁기관 모집을 요청하는 공문을 군에 제출했다.


재단은 공문에서 울주군과 보건소의 과도한 승인·통제로 병원 경영의 독립성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불리한 위·수탁 계약으로 재정 부담이 커졌고, 비급여 진료와 장례식장 운영 등을 통한 수익 개선 방안도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단은 28일이 경과한 2일 수탁 포기 입장을 철회했다. 울주군과 협의한 결과, 주민들 의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병원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수탁 포기는 철회됐지만 병원 운영 조건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다.


지난 15일 열린 울주병원 운영위원회에서는 의사 보수를 약 26% 인상하는 방안과 병원장 주거비 지원, 인공신장실 장비 확충 등이 논의됐다.


이와 별개로 울주군이 추진한 병원 행정인력 파견도 경영 자율성을 둘러싼 양측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울주병원은 울주군이 남부권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기존 병원 건물을 매입·리모델링해 설립한 공공병원이다.


온그룹의료재단이 5년간 위탁 운영하며, 울주군은 첫 3년간 병원 전체 운영적자를 보전한다. 올해 편성된 위탁운영 지원비는 약 66억원이다.


군의회에서는 상당한 지방재정이 투입되는 공공병원에서 수탁기관이 개원 당일 운영 포기를 통보한 데 이어 운영조건 변경까지 요구한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비판이 제기됐다.


최윤성 울주군의원은 “울주병원은 남부권 의료서비스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 특정 재단에 금액을 지원해 주려고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울주군보건소 관계자는 “수탁기관 요구를 모두 수용한 것은 아니다”며 “사업 변경과 예산 사용에는 군(郡)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주군의회는 수탁기관이 재차 운영 중단 의사를 밝힐 경우에 대비해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관리·감독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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