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환자, 자궁보존 등 임신 성공 예측
심승혁·장은비 건국대병원 교수팀, 117명 분석…포도당 수치 기반 지표 제시
2026.10.30 06:02 댓글쓰기

임신을 위해 자궁을 보존하려는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치료 성공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영상검사 지표가 제시됐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장은비 교수 연구팀은 치료 전(前) PET/CT 검사에서 암세포 포도당 대사 수치가 낮을수록 호르몬 치료 후 암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일부 초기 환자는 자궁을 보존하면서 호르몬제로 암을 치료하는 ‘가임력 보존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가임력 보존 치료는 환자 10명 중 7~8명에서 암이 사라지는 완전관해에 도달하지만 이후 재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치료 전 환자별 반응을 예측할 지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가임력 보존 치료를 받은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PET/CT 검사 결과와 치료 성적을 비교했다.


분석에는 PET/CT 검사에서 암세포가 포도당을 얼마나 활발하게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최대표준섭취계수(SUVmax)가 활용됐다. 일반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부위의 포도당 대사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117명 중 93명(79.5%)이 치료 후 암이 사라지는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특히 치료 전 SUVmax 수치가 7.1 미만인 환자는 7.1 이상인 환자보다 완전관해 가능성이 높았으며, 완전관해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았다.


다만 치료 성공을 예측하는 것과 재발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는 차이가 있었다.


완전관해에 도달한 93명 중 45명(48.4%)은 이후 암이 재발했다.


SUVmax가 3.8 미만인 환자에서 재발 없이 지내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지만, 나이와 체질량지수 등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했을 때 SUVmax가 재발을 독립적으로 예측하는 지표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반면 완전관해 이후 임신한 환자는 임신하지 않은 환자보다 재발 위험이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통계적 연관성으로 임신 자체가 재발을 예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심승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전(前) PET/CT의 SUVmax가 낮은 환자에서 완전관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검증된다면 환자별 치료전략 수립과 상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비 교수도 “SUVmax는 완전관해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재발 여부까지 이 수치 하나로 판단할 수는 없었다”며 “완전관해 이후에도 임신 계획을 포함한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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