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활용 개방적 미국인들 “최종 판단은 의사”
10명 중 8명 “의료AI 활용 찬성”…통역·진료 예약 ‘긍정적’
2026.11.02 08:58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미국인 상당수가 의료 분야 인공지능(AI) 활용에 열려 있지만 AI가 내린 판단은 반드시 사람이 최종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통역, 진료 예약 등 행정적 업무에서는 AI를 비교적 쉽게 받아들였으나 진단, 보험금 지급 결정 등 환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서는 우려가 컸다. 


해당 조사는 지난 6월 22∼28일 미국 성인 3천4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78%는 AI가 환자 통역을 맡는 데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이 중에서도 사람의 최종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는 응답이 52%로, AI가 단독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응답(26%)의 두 배였다. 진료 예약 업무에도 대체로 열린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보험금 청구 심사와 진단 업무에서는 AI 활용에 가장 소극적이었다. 보험금 청구 심사에는 46%가 '아예 관여 불가'라고 답했고, ' AI 단독 결정 가능'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쳐 차이가 컸다. 진단 업무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미온적 반응이 나왔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아시아계·고소득층, AI 의료 가장 호의적

 

퓨리서치센터는 인종별 응답 차이에도 주목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AI 의료에 가장 개방적이었다. 아시아계에선 보험금 청구 심사에 AI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이어 히스패닉(45%), 백인(40%), 흑인(39%) 순으로 개방성이 달랐다.

 

학력과 소득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조사한 8개 의료 업무 항목 모두에서 고학력·고소득층이 AI 활용에 더 개방적이었다. 예컨대 처방전 재발급에 AI를 쓰는 데 찬성한 비율은 고소득층이 86%, 저소득층이 59%였다.

 

AI가 환자 건강을 개선할지에 대해서도 계층·세대별 인식차가 컸다.

 

고소득층은 55%가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저소득층에서는 이 비율이 25%에 그쳤고 41%는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봤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청년층의 '비관론'이라고 퓨리서치센터 측은 짚었다.

 

30세 미만 성인 응답자의 45%는 AI가 환자 건강을 악화할 것이라고 답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률(31%)을 웃돌았다.

 

2022년 조사 때만 해도 청년층은 AI 의료에 대체로 낙관적이었지만, 4년 사이 부정적 응답이 29%에서 45%로 크게 늘었다.

 

AI 의료에 대한 우려는 개인정보 보호와 의사·환자 관계에 집중됐다.

 

응답자 51%는 AI로 개인 건강정보의 보안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8%)을 크게 웃돌았다. 의사와 환자 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47%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10%)보다 훨씬 많았다.

 

AI가 환자에게 이롭게 활용되도록 할 주체로는 의사가 가장 높은 신뢰를 얻었다.

 

응답자의 60%가 의사를 크게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AI 기업과 건강보험사, 연방정부, 주정부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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