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에 미달한 날이 7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273일 중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분에 못 미친 날은 191일이었다.
지난해 연간 적정 기준 미달 일수 116일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4월 15일에는 전체 보유량이 2.9일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환자 혈액형을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긴급 상황에서 수혈에 활용되는 O형 혈액 보유량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O형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분에 못 미친 날은 208일이었다. 이 중 48일은 3일분도 되지 않았다.
혈액 공급 지연은 환자의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응급수혈에 쓸 수 있는 O형 혈액에 대한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혈액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특정 환자 수혈을 위해 가족·지인 등이 직접 헌혈하는 ‘지정 헌혈’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지정헌혈은 3만5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13건 대비 339.3% 늘었는데 약 4.4배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수혈용 헌혈 중 지정 헌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연간 0.8%에서 올해 1∼9월 2.1%로 높아졌다.
한지아 의원은 “전체 혈액 재고만 볼 게 아니라 O형 등 긴급 수혈에 필요한 혈액 수급을 별도 예측하고 비상공급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을 구할 수 있는지가 환자와 보호자의 사회적 관계망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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